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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제작사 CEO 탐방] 설도윤 대표 '팀원 간에 비밀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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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장상용] 팀원 8명에 연 200억원 대 매출.
스타 프로듀서인 설도윤 대표(49)가 운영하는 설앤컴퍼니는 초슬림화 된 탄탄한 뮤지컬 제작사다. 공연을 돌리는 레퍼토리는 대형 뮤지컬로 '오페라의 유령과 '캣츠', 중형 뮤지컬로 '아이 러브 유' 정도다. 그러나 누구 봐도 군침이 넘어갈 만한 알짜 공연들이다.
2001년 '오페라의 유령'을 선보이며 국내에 뮤지컬 붐을 일으킨 설 대표는 무엇보다 휴먼 네트워크를 강조한다. '오페라의 유령'과 '캣츠'의 판권을 보유한 영국의 RUG(RUC 포함)와 설 대표의 돈독한 관계는 다른 제작사들이 넘볼 수 없는 아성이다. "모든 일은 사람이 한다.
휴먼 네트워크가 가장 중요하다. 작품 선정·대관·펀드 조달, 이 세 가지가 프로듀서의 일이다. 이걸 보면 프로듀서의 능력이 나온다. 대관·투자에 어려움을 겪는 프로듀서는 훌륭하지 않다. 대관의 경우도 극장이 작품만 가지고 대관을 주는 게 아니다."
설앤컴퍼니는 초슬림화된 회사답게 팀원 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완전히 열려 있다. 팀원 간의 관계도 수평적이다. 팀원 간에 비밀이 없을 뿐 아니라, 심지어 설 대표의 이메일까지 모두가 열람할 수 있다.
"우리는 출퇴근 시간이 따로 없다. 알아서 안 하면 도태된다. 각자가 전체를 보는 시야와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나는 모든 것에 귀를 열어 두고, 최종 결정을 할 뿐이다. 모든 책임은 프로듀서가 진다. 이것이 CEO의 리스크를 줄이는 방법이다."
설앤컴퍼니의 행보는 야심차다. 온 브로드웨이(500석 이상의 대형 극장) 진출과 세계 배급을 목표로 창작 뮤지컬 '천국의 눈물'을 제작 중이다. Mnet미디어와 공동 제작하는 이 작품은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의 프랭크 와일드혼이 작곡을 담당하고, 내년 2월 뉴욕에서 워크샵을 갖는다. 모든 판권은 한국에 있으며, 외국 공연이 되면 한국에 로열티가 들어오는 방식이다.
설 대표는 해외 투자에서도 성과를 올리고 있다. 지난해 '오페라의 유령' 호주 현지에서 투어팀을 만들어 80%에 이르는 수익률을 올렸다.
국내 공연 투자 수익률이 20% 넘기도 힘든 상황을 감안하면 대단한 수치다. "성공 확률이 적은 브로드웨이보다는 아시아 마켓에 관심을 갖고 있다. 올 11월 호주 시드니에서 올라가는 새 디즈니 뮤지컬 '하이 스쿨'에 50만 호주 달러(약 5억)를 투자했다. 이 작품도 '오페라 유령' 이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
설앤컴퍼니는 올 5월 아이에스플러스코프의 새 식구가 되며 더욱 안정된 회사로 자리잡게 됐다. 지난 10년 동안 공연계를 이끌어온 설 대표는 "독불장군의 시대는 끝났다. 다른 회사들과 전략적으로 손 잡고 최고의 뮤지컬 제작사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장상용 기자 [enise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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