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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계, 뜨는 드라마 주인공 잡기 경쟁 치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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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뉴스24>
'뜨는 드라마의 주인공을 잡아라'
패션브랜드 마케터들에게 특별 행동강령이 떨어졌다. 패셔니스타인 드라마 주인공에게 브랜드를 입히라는 것이다.
드라마 '달콤한 나의도시'에서 트렌디한 감각으로 최고의 스타일을 자랑하고 있는 최강희가 착용한 플랫 슈즈는 방송이 나가자 마자 솔드아웃 팻말을 내걸어야 말 만큼 인기 절정이다.
이에 앞서 인기리에 종영된 '온에어'의 경우 드라마 인기에 힘입어 주연배우 김하늘이 극중 착용했던 선글라스, 가방, 의류 등은 매출 상승과 더불어 브랜드 이미지가 급상승했다.
드라마 '달콤한 인생'에 출연하고 있는 패셔니스타 박시연은 '뉴욕시크하다'는 말을 만들어낼 만큼 뛰어난 스타일을 선보이며 매회 패션 이슈를 만들어내고 있다.
특히 극초반 풍성한 주름의 화이트 셔츠와 함께 착용한 네이비 보헤미안 베스트는 보헤미안 무드와 함께 베스트 유행을 선도하고 있다. 특히 그는 베이직한 화이트 재킷에 반바지를 코디, 늘씬한 각선미를 자랑하며 단숨에 화이트 재킷을 매진시키는 위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팜므파탈의 전형적인 섹시함을 선보이고 있는 '천하일색 박정금'의 한고은의 경우 극중 사랑하는 남자 경수(김민종)와 이별하고 마음의 변화를 일으키는 장면에서 셔츠 스타일 원피스를 선택, 조신한 이미지로 변신했다.
이후 커리어우먼들 사이에서는 셔츠 스타일의 원피스가 날개 돋힌 듯 팔려 나갔다.
예능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의 왕좌를 차지하고 있는 MBC '일요일 일요일밤에'의 코너 '우리 결혼 했어요'에서 연상녀-연하남 커플로 출연중인 황보는 특유의 보이시함을 살리기 위해 매니시한 롱재킷을 입어 특유의 카리스마를 자랑하고 있다.
이와 같은 케이스는 최근 시작한 MBC '밤이면 밤마다'의 김선아라고 예외가 아니다. 김선아는 극중 문화재청 단속반으로 나오는 캐릭터를 위해 화이트 셔츠에 매니시한 롱재킷을 코디해 활동성과 세련된 커리어우먼 스타일을 완성했다.
방송이 나가자 마자 게시판에는 브랜드 문의가 잇따르며 대박 징조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소비자들의 무의식을 자극하는 PPL의 숨은 위력의 결과다.
인기 높은 드라마에 광고를 할 경우 수천만원의 비용을 치러야 하지만 뜨는 드라마의 주인공이 착용하기만 하면 적은 비용으로 100배 이상의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것이 PPL의 매력이다.
때문에 마케터들은 인기가 예상되는 드라마나 영화, 스타에게 PPL을 주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한다.
PPL은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의 홍수 속에 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자의든 타의든 깊숙이 자리잡고 있다. 광고 문구에 현혹되지 않는 사람들일지라도 영화나 드라마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PPL을 보면 제품 혹은 기업에 긍적적인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PPL이 국내에 처음 시도된 것은 영화 '결혼이야기'에서 삼성전자 제품이 혼수용품으로 등장하면서부터라고 한다. 당시 영화의 인기와 더불어 삼성전자의 이미지는 매우 높아졌지만 판매율 등 수치상으로는 크게 효과를 거두진 못했다.
이후 영화 '쉬리'의 마지막 장면에서 여주인공의 음성 메시지가 나오기 직전 "SK텔레콤 소리샘입니다"라는 음성이 노출, 영화의 폭발적인 인기와 함께 SK 텔레콤의 인지도도 급속도로 올라 국내에서 PPL이 효과를 거둔 첫 사례로 꼽히고 있다.
브랜드에서 PPL을 선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보다도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에 집중한 많은 사람들을 상대로 자연스럽고 효과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PPL은 광고의 홍수 속에서 느끼는 심리적 거부감과 불신을 말끔히 해소하면서 자연스럽게 스타의 스타일을 따라하고자 하는 워너비들을 낳으며 점점 그 시장을 확장하고 있다. [도움말 = SERI 경영전략실 최순화 수석연구원, 여성복 미샤]
/홍미경기자 mkho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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