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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이 공포영화 신흥강국으로 떠오른 이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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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조은영 기자]
공포 영화의 계절이 돌아온다. 한국영화 투자 위축과 함께 2008년 여름 시즌 라인업을 채울 한국산 공포영화는 현격히 줄어들었지만 그 자리를 ‘바디’ ‘카르마’ ‘카핀’과 같은 생소하면서도 익숙한 태국산 공포영화들이 빼곡히 메우고 있다. 한
동안 일본 영화가 주도했던 호러 장르의 흐름이 급속히 태국 등 동남아시아 신흥 영화시장으로 옮겨 가고 있다. 태국이 공포영화 신흥 강국으로 떠오른 이유는 무엇일까?
태국 공포영화 중 국내에 처음 소개 된 작품은 꽃미남들이 대거 등장했던 소우칭 스리스팝 감독의 ‘303 연쇄살인사건’이다. 물론 당시는 극장 개봉이 아닌 비디오로 출시됐지만 일본 공포영화와는 다른 매력으로 호러 마니아들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끌어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태국산 공포영화가 널리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한국을 비롯해 여러 아시아 국가를 강타했던 팡브러더스의 ‘디 아이’다. 동양적인 원혼극의 틀을 유지하면서도 보다 단순하고 직선적인 표현방식으로 확실한 쇼크효과를 만들어 냈던 ‘디아이’는 제시카 알바 주연의 할리우드 영화로 리메이크되기도 했다. 이후 ‘셔터’나 ‘샴’ 등의 영화가 ‘디아이’의 뒤를 이으며 태국발 공포영화 바람을 가속화 시켰다.
이처럼 승승장구하고 있는 태국 공포영화는 동양인들에게 익숙한 원혼이 등장하는 영화가 많다는 점에서 전통전례나 귀신신앙이 발달된 괴담 왕국 일본 공포영화와 비슷한 측면이 있다. 태국 역시 구전되는 귀신이야기가 적지 않고 일년 내내 더운 나라이다 보니 귀신과 관련 TV 프로그램도 많이 방영된다.
하지만 국교가 불교인만큼 윤회사상이나 이국적인 풍광이 뒤섞이며 태국 공포영화만의 개성적인 색채를 엿볼 수 있는 측면도 있다. 그러나 장르문학이 발달, 다양한 소재와 스토리텔링으로 다채로운 공포를 만들어내는 일본과 달리 태국 공포영화는 악숙한 이야기의 형태가 반복되거나 단순하고 직선적인 표현방식으로 확실한 쇼크효과를 만들어 공포를 유발시키는 고전적인 호러기법이 자주 구사된다.
이 점은 태국 공포영화의 장점이자 단점이다. ‘디아이’ 같은 영화가 보여준 확실한 쇼크 효과가 영화의 흥행에 지대한 공헌을 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익숙한 이야기 패턴이나 쇼크효과에만 머무는 방식이 단조롭고 짜증스럽다는 반응을 보이는 관객도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다른데 한 눈 팔지 않고 공포란 원초적 감정과 장르 본연에 충실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태국산 공포영화들은 꾸준한 저변 확대를 이루고 있다. 적어도 공포 영화를 즐기는 관객층에게 주객이 전도되어 장르의 핵심적인 재미를 방해하는 요소들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조은영 helloey@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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