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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지먼트 업계, 여름에 몰아친 '한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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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여겨졌던 매니지먼트 시장이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찬바람이 휘감은 매니지먼트 업계, 이유는 무엇이고 대책은 무엇일지 백현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영화와 드라마 CF 캐스팅 보도기사에서 억대 스타를 만나는 건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닌데요.
몸값이 수억에서 십 수억에 이르는 톱스타를 매니저하고 있는 매니지먼트사들, 예상밖의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매니지먼트사들이 줄줄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원인에 대해 각계에서는 여러 가지 이유를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무엇보다 천정부지로 치솟아온 스타들의 몸값도 적지 않게 원인을 제공했다고 지적하는 시각도 있습니다.
과거 몸값이 비싼 스타들은 대부분 한류스타들에게 편중돼왔고, 곧 해외 투자의 길을 여는 지름길로 여겨져 각 매니지먼트 사들은 경쟁적으로 스타 영입에 돈을 쏟아부었는데요.
최근들어 한류가 스타 중심이 아닌 장르 중심으로 변화하고 저변이 확대되면서 스타 하나만을 보고 투자하는 해외 자금이 줄어들어 한류스타 영입에 주력한 매니지먼트사들은 자연스레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인터뷰:김영선, 한국방송영화공연예술인 노조 부위원장]
Q) 매니지먼트의 해외 투자 유입도 줄고 있는데...?
A) "예전보다 한류에 올라서신 분들이 너무 많은 걸 요구한다고 봐야해요. 현실적인 수준을 넘어서서 할리우드 수준까지 가는 경우도 있는데 그러다보면 시장 수준에 맞지 않는 거죠."
일부에서는 시장은 협소해지고 투자는 위축됐는데, 주인공들의 과도한 몸값이 제작비의 많은 부분을 할애하게 되고 결국 등장인물을 줄여 기성 배우들이나 신인배우들이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이 줄었다는 것을 하나의 원인으로 보고 있었는데요.
다시 말해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기 식의 캐스팅 경쟁은 배우들을 콘트롤하는 매니지먼트사의 어려움을 가속화 시키고 있다는 것입니다.
[인터뷰:탁현민, 한양대 문화콘텐츠학과 겸임교수]
Q) 매니지먼트계의 위기 현주소는...?
A) "수요가 없으니까 신인은 오디션이라든가 이런 기회자체가 적어졌고 기성배우들은 대본이나 시나리오가 라운드 될 수 있는 기회자체도 적어졌다는 것이죠."
우리나라 매니지먼트사들이 지니고 있는 특성, 바로 드라마와 영화 제작을 겸하는 것이 매니지먼트업계를 냉랭하게 만든 주요 원인이라는 시각을 가진 이들도 적지 않습니다.
[인터뷰:김영선, 한국방송영화공연예술인 노조 부위원장]
Q) 매니지먼트업계 불황 이유...?
A) "외국에는 매니지먼트와 제작을 겸하는 경우 거의 없습니다. 매니지먼트에서 제작사로 전환했던 회사들이 상당한 위험에 처할 수 밖에 없는게 기본적으로 제작사는 망하는 구조이지 않습니까."
실제로 제작사를 함께 가지고 있는 매니지먼트사들의 경영난 관련 소문은 연예계에서 심심치 않게 회자되는 이야기인데요.
국내 굴지의 매니지먼트로 손꼽히는 A사의 경우 지난 해 도산설이 흘러나오더니 올초 결국 일부 경연진이 바뀌는 등 경영쇄신을 했고, B사의 경우 지난 해부터 팀별로 퇴사하고 이적하는 배우들과 매니저들이 늘어 스타 매니지먼트사로의 기반이 흔들리고 있으며, C영화사는 스타급 배우 일부와 그들의 매니저 일부만을 남겨놓은 채 나머지 배우들과 매니저들은 구조조정을 단행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지난 해 스타급 배우들을 과도하게 영입했던 D사의 경우 배우들에 대한 소비를 줄이고 있으며 구조조정에 대해서도 심각하게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처럼 국내 매니지먼트 시장이 어렵고 냉랭한 가운데에도 회사를 떠나 나홀로 매니저가 되는 사람들도 적지 않은데요.
매니지먼트사의 울타리를 벗어나 일을 해본 경험이 있는 매니저의 입을 통해 1인 매니저 체재로 업무를 했던 배경을 직접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최진현, 매니저]
Q) 1인 매니저를 택하는 사람들의 이유는...?
A) "3~4년 전만해도 코스닥 상장회사로 인해서 거품이 많이 일어났기 때문에 매니저에 대한 연봉제도 있었고요. 매니저에 대한 계약금도 있었어요. 점점 거품이 빠지다 보니까 회사에서 임금이나 진행비나 연기자에 대한 지원금이나 그런 게 끊기다 보니까 매니저들이 힘들어져서 퇴직하고..."
엔터테인먼트 시장에 한파가 몰아치면서 함께 어려움을 겪고 있는건 광고 시장도 마찬가지.
지난 해까지도 톱스타급 모델을 자주 볼 수 있던 국내 굴지의 CF에서 2008년으로 접어들면서 그들의 모습을 만나는 빈도수가 줄어들고 있는데요.
CF계에서 검증된 몇몇 스타들을 제외하고는 스타들 역시 광고로 부수입을 벌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인터뷰:광고계 종사자]
Q) 올해 광고 시장이 불황이라는데...?
A) "안 좋다는 이야기는 두가지로 볼 수 있어요. 경기가 안 좋으니까 기업들이 그만큼 예산을 줄이잖아요. 또 광고 시장 자체가 굉장히 포화상태에요. 대행사들도 그렇고 경쟁이 더 치열한 거죠 물량은 적은데..."
비단 어느 한 가지 이유 때문이 아니라 모든 원인들이 함께 엮여 매니지먼트업계의 냉랭한 분위기를 이루게 됐다는 점은 연예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한결같은 목소리인데요.
[인터뷰:탁현민, 한양대 문화콘텐츠학과 겸임교수]
Q) 매니지먼트 불황극복 위해 고심해야 할 것은...?
A) "중요한건 어떤 특정한 스타의 퍼스널리티로 시장 전체가 끌려가는 건 이미 한시대 이전의 일이라는 거죠. 시나리오나 구성 제작환경이 같이 어우러져야 성공적인 작품들이 나올 수 있다고 봅니다."
마치 시계의 톱니바퀴처럼 어느 한 분야라 할 거 없이 서로 맞물려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의 엔터테인먼트 시장.
외국자본유입의 축소, 고유가 시대, 수요가 공급을 넘어선 현재의 냉랭한 상황을 한국의 엔터 시장이 어떤 해법으로 타계해 갈 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YTN STAR 백현주입니다.
가뜩이나 힘든데.. 정말 너무 힘들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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