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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일꾼 - 기상캐스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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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와 열대야, 장마와 태풍으로 대변되는 변화무쌍한 날씨의 대표 선수, 여름이 돌아왔다. 이런 때일수록 사람들의 관심을 받으며 주가를 올리는 사람들이 있다. 다름 아닌 기상캐스터다. 최근 잦아지는 기상청 일기예보 오보 논란에 책임감이 무거워진데다 시시각각 날씨가 변하는 여름을 문턱에 두고 더욱 긴장감이 감도는 기상캐스터의 세계를 소개한다. 공교롭게도 장마가 시작된 지난 18일 KNN의 '얼짱' 기상캐스터, 조민영(29·여)씨를 만났다. 정신없이 바쁜 하루였다고 털어놓던 그녀의 일이 무척 궁금해진다.
·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 네, 저는 KNN 방송전문인 10기로 입사해 리포터를 거쳐 현재 KNN 뉴스와 생방송 투데이 프로그램에서 날씨 소식을 전하고 있는 기상캐스터 조민영이라고 합니다. 입사 5년차고요, 울산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중·고등학교 시절을 보냈고, 부산 경성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했습니다.
·어떤 일을 하나요?
- 흔히 생각하시는 일 그대로입니다. 뉴스 말미에 날씨를 전하는 일인데요, 매일 비슷한 내용을 말하는 것 같지만 날씨가 하루, 또는 몇시간 안에도 계속 바뀌기 때문에 근무시간 내내 긴장하며 일합니다. 제 경우는 오후 4시 반 뉴스와 5시 반 생방송 투데이에서 각각 한 번씩 날씨를 전하기 때문에 오후 3시까지 출근해서 분장과 머리를 손질하고 곧바로 업무에 들어갑니다. 따로 작가가 원고를 써주는 것이 아니라 캐스터가 직접 기상청 예보 자료와 인터넷 홈페이지를 분석해 원고를 작성합니다. 자료는 많지만 방송시간은 한정돼 있기 때문에 중요한 정보를 골라 압축하고 쉽고 편안한 말로 전달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정리된 자료를 컴퓨터그래픽팀으로 넘기면 요약된 날씨와 최저·최고 기온, 구름사진 등이 제작되고, 정해진 시간에 1분30초 정도 날씨 소식을 전합니다. 방송이 끝나면 다시 기상청 자료를 살펴 변동사항을 체크하고, 추가된 내용을 취합해 다시 이어지는 프로그램에 맞게 원고를 쓰는 일이 반복되지요. 특히 여름에는 날씨가 시시각각 변하기 때문에 방송 들어가기 직전에도 날씨를 체크해 원고를 수정하는 일이 다반사입니다. 반대로 비교적 일정한 하루 날씨도 여러 차례 전달하기 때문에 매번 참신하고 색다른 표현을 고민하는 것도 중요한 일입니다.
·기상캐스터가 된 계기는?
- 처음부터 기상캐스터를 목표로 준비하지는 않았습니다. KNN의 경우, 캐스터를 포함해 리포터, 아나운서를 모두 방송전문인이라는 이름으로 뽑습니다. 대체로 리포터부터 시작해 경험을 쌓고 사내 공개 오디션을 통해 아나운서 등으로 따로 선발됩니다. 저는 3년 정도 리포터로 활동한 뒤 사내 비공개 오디션으로 기상캐스터에 발탁됐고, 지금은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방송인을 꿈꾼 것은 아버지의 영향을 받은 학창시절부터였고, 신문방송학과 전공을 살려 대학 3학년 때부터 공중파와 케이블 방송국에 아나운서 등으로 지원했습니다. 다행히 대학 졸업할 즈음해 KNN에 입사했고, 수차례 시험을 거치면서 실제 방송인으로서 필요한 부분들을 많이 배웠습니다.
·필요한 자질은?
- 기본적으로 방송을 해야 하기 때문에 두려움이 없는 성격, 활발하고 긍정적인 성격이 필요합니다. 개성있는 성격을 갖고 있다면 그것을 방송에 일정한 캐릭터로 활용할 수도 있어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방송을 염두에 둘 때 혐오감을 주지 않는 외모와 표준어 구사, 정확한 발음, 신뢰를 주는 목소리는 가장 기초적인 요건입니다. 그리고 차분하고 침착한 성격이라면 방송을 훨씬 편안하게 진행할 수 있습니다.
특히 기상캐스터의 경우는 쏟아지는 기상 정보를 정확하게 분석하는 능력과 무엇이 중요한 정보인지 판단하는 능력이 요구됩니다. 비상상황에 적절히 대처할 수 있는 순발력도 필요합니다. 갑자기 소나기가 내리거나 예기치 않는 일기 변화가 있을 때는 짧은 시간 안에 이를 정확히 전달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일부 대기학과나 지구과학과 등 기상과 관련된 전문지식이 있어야 하는지 묻는 경우가 있는데, 플러스 요인은 될 수 있지만 절대적인 요건은 아니라고 봅니다. 일단 캐스터가 되면 관련 연수나 공부를 통해 충분한 지식적 준비를 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일하면서 느끼는 보람과 어려움은?
- 대부분의 사람들이 날씨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그래서인지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었는데 날씨가 좋으면 조용히 지나가지만, 비 예보가 없었는데 비가 내리면 상당히 많은 항의 전화를 받습니다. 예보를 전달하는 캐스터의 입장에서는 약간 억울하기도 한데요, 사실 100% 정확한 일기예보를 할 수 있는 첨단과학기술이 세계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랍니다. 그럼에도 시청자들의 볼멘 소리는 끊이지 않지요. 처음에는 이게 조금 힘들고 버거웠는데, 이제는 오히려 좋은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날씨에 관심이 많은 것은 그만큼 날씨 정보가 생활과 밀접하다는 뜻이고, 날씨를 전하는 저의 일 또한 무시할 수 없는 비중있는 일이라는 생각때문이지요. 기상캐스터를 맡은 이후 친구들을 비롯해 회사 동료, 주변 사람들이 하나같이 저에게 날씨를 물어보는데, 그때마다 내가 아주 훌륭한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에 으쓱해집니다. 그래서 더 열심히 방송을 준비하게 되는 긍정적 효과로 이어지기도 하구요. 오늘처럼 장마가 시작되는 날은 정말 바쁜데 그래도 준비가 그다지 힘들지는 않습니다. 제가 전하는 날씨 정보를 기다리는 시청자들이 있으니까요. 그런데 열정을 다해서 준비한 방송이 끝나고 나면 왠지 허무한 기분이 들기도 하네요.(웃음)
·기상캐스터가 되려면?
- 국내 공중파 방송국과 케이블 방송국 대부분이 일기예보를 전하고 있기 때문에 기상캐스터의 입지도 제법 탄탄하다. 게다가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길수록 여가나 기업의 업무시간을 과학적으로 활용하려는 욕구가 커지기 때문에 사람들이 날씨에 민감해지는 것은 필연적이다. 따라서 기상캐스터를 비롯한 기상 관련 직업의 미래는 밝은 편이다.
기상캐스터의 첫 입문과정은 방송국 공채에 달려있다. 공중파 3사는 전문기자 공채를 통해 매년 일정 수의 기상캐스터를 선발하고 케이블 방송국에서는 회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공채 입사자 중에서 선발하거나 전문 캐스터를 따로 채용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기상캐스터는 대부분 프리랜서 자격으로 일하면서 회당 출연료를 받게 되며, 대체로 근무여건이나 신분이 자유롭다.
퍼왔어요. (부산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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