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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남자, 스크린을 사로잡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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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남자, 스크린을 사로잡다 <조이뉴스24>
스크린은 지금 매력적인 악당에 매료돼 있다.
18禁 영화로 200만 관객을 동원하며 당당하게 흥행 1위를 질주 중인 '추격자'의 두 남자를 비롯해 홍상수 감독이 창조한 '밤과 낮'의 바람둥이, 외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의 살인마 등 나쁜 남자들의 위세가 드높다.
박해일, 류덕환에 이어 순진무구한 얼굴에 대범한 살인을 일삼는 연쇄살인범으로 악역에 도전한 하정우와 그에 못지 않는 비열하고 폭력적인 캐릭터를 연기한 김윤석. 두 캐릭터의 대결은 선과 악이 아닌, 나쁜 남자와 더 나쁜 남자의 사투라 할 수 있다.
이처럼 전형적인 캐릭터에서 벗어나 신선한 변신과 도전을 위해 악역을 택하는 배우들이 많아지면서 스크린은 더 많은 나쁜남자들로 넘쳐난다.
'밤과 낮'의 주인공 김영호가 그린 '성남'도 마찬가지. 난생 처음 피운 대마초 때문에 체포될 것이 두려웠던 그는 머나먼 파리로 도피를 떠난다. 젊은 아내를 놔둔채 무작정 떠나온 그는 파리 유학 중인 '유정'(박은혜 분)을 만나 뻔뻔한 수작을 펼친다. 하지만 결국 유정에게 거짓말을 둘러대며 아내에게 돌아가는 성남 캐릭터는 미워할 수 없는 나쁜남자의 모습을 보여준다.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가진 나쁜남자도 할리우드 영화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얼마전 인기리에 상영된 영화 '스위니 토드'에서 조니 뎁이 보여준 매력적인 악역도 인상적이었지만 새 영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의 하비에르 바르뎀이 보여주는 연쇄 살인마 캐릭터는 비교를 거부할 정도로 발군이다.
올 아카데미남우조연상의 영예를 안으며 캐릭터 구현에 대한 인정을 받은 '안톤 시거'라는 희대의 살인마를 통해 섬뜩하면서도 코믹한 모습을 보여준다.
스크린을 장악한 나쁜나마 열풍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영화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추격자'의 나쁜남자 대결구도를 다시 한번 재현할 한석규와 차승원의 격돌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
여기에 '숙명'으로 첫 악역에 도전한 권상우의 색다른 변신과 '놈놈놈'으로 누가 더 나쁘달 수 없는 나쁜남자로 분할 정우성, 송강호, 이병헌의 변신, 사극 '1724 기방난동 사건'으로 반듯한 남자에서 건달로 돌아온 김석훈의 모습이 기대를 모은다.
/정명화기자 some@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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