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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가수 겸업이 대세, 이유는 따로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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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가수 겸업이 대세, 이유는 따로 있다[JES|김성의 기자]
트로트 가수가 된 쌍둥이 개그우먼 강승희-강주희 자매를 비롯해 '사모님' 김미려, 지난해 힙합팀을 만든 '나몰라 패밀리', 디지털 싱글 '아나까나'를 낸 조혜련, 힙합래퍼 '만사마' 정만호까지. 몇 년 사이 개그맨들이 경쟁하듯 줄줄이 음반을 내고 있다. 이들은 왜 가수가 되고 싶어할까.
개그맨들은 상대적으로 연예인 수명이 짧다. 유행어 하나가 히트를 해도 코너가 바뀌거나 프로그램 출연이 뜸해지면 금세 잊혀지기 일쑤다. 그러나 음반은 다르다. 앨범을 내면 일단 가요와 예능프로그램 출연 등 출연 기회가 늘어난다. 자연히 그들의 이름을 알리는 홍보 효과도 높아진다. '어떤 노래를 부른 가수 누구'라는 식으로 대중들이 기억할 수 있는 확실한 연상작용이 생기는 셈이다.
경제적인 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 적은 방송 출연료가 대부분인 개그맨들은 주요 수입을 밤 업소와 외부 행사 등을 통해 번다. 최근에는 프리랜서 아나운서와 예능 출신 방송인들이 이런 외부 행사까지 진출해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다.
행사에 초대되는 가수는 여럿이지만 진행자는 한 사람이기 때문에 이 자리도 유명한 개그맨이 아니면 섭외 기회조차 얻기 힘들다.
그러나 음반을 발표해 어느정도(?) 인기를 얻으면 행사 때마다 최소 300만원부터 수천만원의 출연료를 받을 수 있다. 개그맨이었을 때보다 훨씬 많은 수입을 벌게되는 것이다.
KBS 2TV '개그콘서트'의 '댄서킴'으로 유명했던 김기수의 경우 코너에서 부른 노래로 지방 행사에 출연해 당시 한 달에 1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렸다. 박명수도 2003년 '바다의 왕자'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면서 짭짤한 행사 수입을 손에 쥐었고, CF 출연까지 했다.
박경림-박수홍 의남매도 댄스 장르 '박고테' 프로젝트 앨범이 인기를 끌면서 당시 가요 프로그램과 행사 개런티로 쏠쏠한 수익을 올렸다. 23만8000장의 앨범 판매를 기록해 골든디스크상 시상식에서도 특별상을 수상했다.
여기에 노래와 춤, 연기와 개그 등 다양한 끼를 두루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더해진다. 강승희-강주희 자매는 "중학교 때부터 둘다 꿈이 가수였다. 20번도 넘게 오디션을 봤는데 하도 떨어져 개그맨으로 전향했고, 이제야 그 꿈을 이뤘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개그맨들의 가수 진출이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음반을 낸 뒤 단기간 수익 창출을 위해 강도높은 활동을 하다보니 원치않은 위험에 노출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지난 2006년 12월 '미녀삼총사'라는 팀을 이뤄 가수 데뷔한 개그맨 김형은·심진화·장경희는 지방 행사를 다녀오다 눈길 교통사고를 당해 김형은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심진화는 "사고 당시 행사 시간에 늦지 않기 위해 매니저가 죽음의 질주에 가까운 과속 운전을 했고, 9개월 동안 활동했지만 소속사로부터 멤버 당 300만원씩 밖에 못 받았다"고 폭로해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강명석 가요평론가는 "끼있는 개그맨들이 자신의 재능을 발휘하고 다양한 음악을 생산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단발성 인기만을 위해 일부 함량 미달 앨범이 나오는 건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김성의 기자 [zz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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