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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카피·대리녹음…한국가요계 현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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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카피·대리녹음…한국가요계 현실 【서울=뉴시스】
한국 대중음악의 몰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런 위기의식에서 명분을 찾은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은 최근 표절논란 후보를 제외했다는 원칙을 설명했다가 일부 아이돌가수 팬클럽에게 큰 비판을 받았다.
20일 케이블방송 엠넷의 ‘와이드연예뉴스’는 이런 현실을 새로운 용어로 설명했다. 한국 대중가요의 어디서 많이 들어본 듯 한 멜로디들이 ‘스타일카피’에서 기인한 것으로 정의했다.
지난해 각종 시상식에서 주요상을 휩쓴 그룹 ‘빅뱅’은 ‘거짓말’, ‘바보’ 등의 대표곡들이 연속해서 표절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이날 방송은 “이를 표절이라 단정지을만한 이유는 없지만 비슷하다는 느낌은 지울 수 없었다”고 스타일카피의 대표사례로 거론했다.
이외에도 ‘신화’, ‘브라운아이드걸스’, ‘핑클’ 등이 사례를 들며 표절도, 리메이크도 아닌 그 경계선에 있는 음악 스타일 카피의 정의를 내렸다.
멜로디 등 직접적인 부분이 똑같으면 표절이지만 분위기, 편곡, 녹음방식 등이 외국 곡들과 비슷한 것은 스타일카피라는 것이다. 이는 처벌할 기준이 없다.
방송에서는 현직 작곡가를 통해 스타일카피 곡을 직접 만들어보기도 했다. 한 작곡가는 “(작곡가들이)자신이 좋아하는 뮤지션을 추종해 반복 청취하다보니 은연중에 좋았던 느낌들이 나왔을 수 있다”면서 “하지만 노력하지 않고 결과물을 빨리 만들어내는 음악의 질적인 하락을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러 스타일 카피를 시도했다는 남자가수 2명의 사례도 들었다. 팝스타 어셔의 1998년 음반을 그대로 보는 것 같은 톱 가수 A는 의상과 음악 스타일, 안무 등을 똑같이 했다.
또 다른 가수 K씨도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의상, 노래, 안무 등을 그대로 따라했다.
대중음악평론가 성우진씨는 “가수가 장기적 안목에서의 효용가치가 아니고 돈만 벌고 치고 빠지는 상품이 됐다”며 “노래가 안 되면 탤런트가 되거나 광고시장을 노리기도 한다. 본인의 직업이 뭔지는 생각해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방송은 ‘가이드녹음’의 사례도 고발했다. 심지어 영화 ‘미녀는 괴로워’의 스토리처럼 대리녹음으로 음반을 발표했다는 유명가수 A씨의 사례를 설명했다. 원래 노래를 부른 사람은 결국 가수의 꿈을 접었다는 안타까운 사례다.
최근 4년 만에 음반을 발표해 호평을 받고 있는 김동률이나 토이의 사례를 현실과 대비시키기도 했다. 음악팬들이 소장하고 싶어 할 정도로 음반의 완성도가 높다.
하지만 방송 후 엠넷 홈페이지 게시판은 일부 팬들의 사과방송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김용호기자 yh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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