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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 여주인공들의 성공법칙 "남자 같거나 독하거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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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S 이인경] "대체 사내야 계집이야?" "중전이 저렇게 독해도 되나?"
최근 사극 속에서 확 달라진 여성상들이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고 있다.
과거 드라마 '허준'의 예진 아씨 역으로 전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던 황수정처럼 단아한 고전적 여성상보다 중성미 넘치는 남장여자나 온몸에 독기를 내뿜고 있는 여장부 같은 캐릭터가 사극에서 더욱 각광받으며 '사극 속 여인들의 성공법칙'을 쓰고 있다.
▶선머슴 형, 왜 다 똑같지?
남장여자를 연상케하는 선머슴 캐릭터는 지난 해 드라마 '태왕사신기'의 수지니 이지아가 시도해 성공했고, 지난 2일 첫방송된 KBS 2TV 수목극 '쾌도 홍길동'의 여주인공 허이녹(성유리)은 곧바로 '이지아를 따라했다'는 논란으로 도마에 올랐다.
올 4월 선보일 SBS 드라마 '일지매'에도 비슷한 캐릭터가 등장한다. 여주인공 이영아가 일지매(이준기)를 짝사랑해 따라다니는 선머슴 같은 봉순이 역으로 나와 무술 실력과 함께 보이시한 스타일을 시도할 예정이다.
사대부 집안의 자제로 한떨기 꽃같은 은채(한효주)가 일지매를 두고 삼각 관계를 형성하는 캐릭터지만, 많은 여배우들은 봉순 역에 더욱 탐을 냈었다. 물론 경쟁작의 비슷한 캐릭터들과 차별화가 필수다.
▶자애로운 중전들은 어디로 갔나
사극 속 자애로움의 대명사였던 중전들도 확 달라지기는 마찬가지다. MBC TV '이산'의 중전인 정순왕후 김여진은 뒤에서 칼을 품고 세손인 이산(이서진)을 음해하는 독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SBS TV '왕과 나'의 인수대비(전인화)와 중전(구혜선)도 한치의 양보 없이 사사건건 맞서며 독하게 대립한다.
케이블채널 채널CGV를 통해 방송되고 있는 '정조암살미스터리-8일'에서 정조의 어머니인 혜경궁 홍씨(정애리)는 권력을 지키기 위해 사도세자를 죽음으로 몰아넣는 악녀로 그려지고 있어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이유는 대중의 취향
이같은 트렌드에 대해 '쾌도 홍길동'과 '왕과 나'의 제작사인 올리브나인 관계자는 "대중들이 확 망가지거나 독하게 변신하는 여배우들의 연기 자세에 대해 갈수록 관심을 갖고,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비단 사극뿐 아니라 현대극에서도 '커피프린스'의 남장여자 윤은혜 같은 신선한 캐릭터는 대중에게 충분히 어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퓨전 사극이라는 장르가 자리잡아감에 따라 정통 사극의 스타일이 파괴되고 있다"면서 "진취적이고 당당한 현대적 여성상과 캐릭터가 속속 등장해 사극에 신선함을 불어넣고 있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인경 기자 [best@je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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