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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를 꿈꾸는 스타 VS 스타를 꿈꾸는 배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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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닷컴ㅣ탁진현기자] 김태희, 전지현, 고소영….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톱스타들이다. 미모와 돈에 관한 한 부러울 게 없다.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 그러나 그 누구도 이들을 쉽게 배우라 부르진 않는다. 연기력에 관한 치명적인 약점 때문이다. 비단 이들뿐 아니다. 대부분의 젊은 톱스타들이 외모로 승부할 뿐 연기로 인정받진 못하고 있다.
설경구, 송강호, 황정민…. 결코 꽃미남은 아니다. 그러나 최고의 흥행배우다. 이들이 사랑받는 이유는 연기 때문이다. 뛰어난 연기력 덕분에 돈, 인기까지 덤으로 얻은 경우다. 물론 이들이 처음부터 스타는 아니었다. 춥고 배고픈 연극배우 시절이 있었다. 당시에는 지금의 돈과 인기가 없었다. 대중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영화에 진출하고 나서야 배우에서 스타로 거듭났다.
스타와 배우. 분명한 차이가 있다. △ 우선 스타의 경우. 인기만 있으면 스타라 불린다. 하지만 연기력이 부족하면 이름 앞에 절대 '배우'라는 수식어가 붙지 않는다. △ 다음으로 배우. 연기를 잘해야만 '배우'라 불린다. 그러나 인기가 없으면 그냥 배우일 뿐이다.
스타와 배우는 다르다. 그러나 공통점이 있다. 서로를 갈망한다는 것. 스타는 배우를 꿈꾸고, 배우는 스타를 꿈꾼다. 그도 그럴 것이 스타에게는 돈과 인기는 있지만 명예가 없다. 마찬가지로 배우에게는 연기에 대한 찬사는 있지만 돈과 인기가 없다.
그래서 스타는 배우로 인정받길 갈망하고, 배우는 스타로 발돋움하려 애쓴다. 수많은 스타가 대학로를 찾는 것도, 수많은 배우가 충무로를 찾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배우가 되려는 스타와 스타가 되려는 배우. 그들의 공통점은 부단히 노력한다는 것이다.
◆ 배우를 꿈꾸는 스타! "GO, 대학로"
최근 글래머 스타 한채영이 대학로 문을 두드렸다. 장진 감독의 연극 '서툰 사람들'에 출연하기로 결정한 것. 이유는 단 하나. 연기에 대한 갈증 때문이다. 한채영 측은 28일 스포츠서울닷컴과의 통화에서 "개런티는 영화나 드라마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 그러나 한채영에게 필요한 건 돈이 아니다"면서 "연극무대에서 제대로 배워 업그레이드된 연기력을 선보이겠다"는 각오를 말했다.
사실 스타의 대학로행은 그리 낯선 풍경이 아니다. 배두나, 유지태, 양동근, 김혜수 등이 연극무대를 통해 실력을 갈고 닦았다. 하희라, 채시라 등 미시 스타들도 출산 후 복귀작으로 연극무대를 택한 경우가 많았다. 하희라는 일전에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연극을 하면서 진짜 연기를 알게 됐다. 가장 힘들었지만 가장 값진 경험이었다"며 연극을 통해 진정한 배우로 거듭났다고 이야기했다.
연극 무대 개런티는 스타의 평소 수익에 비하면 거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진짜 연기를 배우기 위해 돈에 대한 생각은 잠시 접어두는 셈이다. 한 연극 관계자는 "연극은 배우의 고향이자 연기의 기본"이라며 "일부 의식있는 스타 중에는 돈에 상관없이 연극무대를 찾곤 한다. 그들이 얻어가는 것은 돈 보다 값진 연기며 배우라는 타이틀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부 톱스타 중에는 대학로 무대는 아니지만 연기를 위해 자신의 위치를 버리는 경우도 있다. 장동건과 이준기가 대표적인 예다. 그들은 각각 영화 '인정 사정 볼 것 없다'와 '화려한 휴가' 등에 조연으로 출연해 박중훈과 안성기 등 실력있는 선배들 밑에서 한 수 배웠다. 대부분의 젊은 톱스타가 주연에 연연하는 모습과 대조적이다. 배우가 되고 싶은 스타였기 때문이다.
◆ 스타를 꿈꾸는 배우! "GO, 충무로"
대학로에서 기본기를 닦고 충무로에서 꽃을 피운 배우들이 많다. 설경구, 송강호, 황정민 등이 대표적인 예다. 뛰어난 연기력을 바탕으로 스타의 자리에 오른 배우들이다. 물론 이들이 처음부터 모든 것을 가졌던 것은 아니다. 연극배우일 당시 실력은 있었지만 돈과 인기가 없었다. 대중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영화에 진출해서야 이 모든 것을 얻었다.
요즘 이런 배우들이 많아지고 있다. 연극과 뮤지컬 무대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배우들이 방송이나 영화에 진출해 스타가 되는 경우다. 오만석, 박해미는 이미 뮤지컬계의 스타였지만, 방송에 진출하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이문식 역시 뒤늦게 브라운관과 스크린에 진출해 숨은 진주 처럼 빛을 발하고 있다.
탤런트나 영화배우가 되면 무대에서보다 평균 10배부터 많게는 수 십배까지 많은 돈을 벌 수 있다. 게다가 인기도 덤으로 누릴 수 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연극배우들도 충무로와 여의도를 끊이없이 두드리고 있다. 물론 돈과 명성이 쫓는다고 따라오는 것은 아니다. 실력이 있기에 가능한 이야기다.
연극배우의 충무로 진출은 관객 입장에서도 반길 일이다. 배우뿐 아니라 시청자, 관객과 방송, 영화계와 입장에서도 긍정적인 점이 많다. 이들은 오랫동안 무대에서 쌓은 연기 내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박해미는 '거침없이 하이킥'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줬고, 설경구, 송강호, 황정민은 이제 영화계에서 없어서는 곤란한 존재가 됐다.
배우가 되고 싶은 스타들, 스타가 되고 싶은 배우들. 이 두 가지 사례는 자신에게 부족한 부분을 채우려는 시도 자체만으로 높이 평가할만하다. 끊임없는 노력은 그들을 어디에서든 가치있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가지는 기억해야 한다. 그들은 스타이기에 앞서 끊임없이 노력해야하는 배우라는 사실. 스타는 잊혀지지만 배우는 영원한 것이다.
<사진 | 박성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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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영화일을 해보고 싶은데.. 갈 길이 너무 머네요.. ㅜ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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